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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끼다 - 박웅현책 이야기 2018. 11. 8. 18:38
책은 도끼다- 박웅현
맛있는 음식 먹을 때 줄어들어 슬프다는 사람이 있다는데, 저는 맥주를 딱 한잔만 마셔야 할 때 그 맥주가 줄어들면 슬픈건 좀 과장이고 너무 아쉽습니다.
이 맥주와 같은 책이 요새 제가 읽고 있는 책입니다.
여러분은 책을 읽을 때 어떤 스타일이신가요?
빨리 읽는 사람, 많이 읽는 사람? 아니면 안 읽는 사람? 셋 중 하나에 해당되실 수도 있고, 빨리 읽으면서 많이 읽는 분일수도 있겠네요.
얼마 전에 한 블로그를 보았습니다. 그 블로그 주인은 책을 무척 좋아하고 많이 읽는 사람이었는데, 대학교 때 후배들에게 책을 많이 읽으라고 얘기하면서 책 열댓권과 대여기록용 공책을 사물함에 넣어두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대여 기록에 흔적도 없었고 몇주가 지나야 겨우 한 후배가 적었다고 합니다. 그 사람은 미니도서관을 만들어 후배들이 책을 많이 읽기를 바라는 단순한 마음이 아니라, 내심 “나는 이런 책들을 읽는다’, ‘독서는 내 취미’라는 잘난 척과 ‘너희들도 얼른 이 책들을 읽고 감동 받아줘’라는 의도가 다분히 숨어있었나보다고 느꼈다고 하네요. 종종 주변사람들에게 책을 추천하는 사람인데, 이 사람이 추천하는 김훈의 ‘자전거여행’은 마지막 장을 덮고나서 아무에게도 빌려주고 싶지 않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본격적으로 소개시켜드릴 책은 김훈의 ‘자전거여행’이 아니라 ‘책은 도끼다’입니다. 김훈의 ‘자전거여행은’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습니다.
책의 저자의 말 중 도입부를 한번 읽어드리겠습니다.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는 거지?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
-1904년 1월, 카프카, (저자의 말)(변신) 중에서.
저는 이 글을 읽으면서 정말 머리를 도끼로 한대 얻어맞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한장 한장 읽어나가는데 이 책은 저에게 한잔의 맥주와 같은 상태가 되었습니다.
최근 저에게 독서는 일단 많이 읽고 보자, 아니면 나 이런 책도 읽어봤다라는 아까 말한 블로거와 같이 지적인 허영심을 채우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도 많이 하게 됐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광고계 쪽에서 유명한 박웅현이라는 사람입니다.
인문학을 이용해 광고하는 사람으로도 유명합니다.
본인의 말처럼 광고쟁이라 이 책 안에서 소개하는 또 다른 책들을 잘 팔리게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한 상황은 아직 제가 이 책을 다 읽지 않았다는 건데요.
한모금 한모금 아까운 맥주처럼 책을 빨리 읽어버릴까봐 일부러 집에 가져가지 않고 퇴근 후 조금씩 아껴서 보고 있습니다.
저자의 말처럼 한문장 한문장 꼭꼭 눌러 읽고 있습니다.
책의 상세한 내용은 말씀드리기도 힘들지만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요즘에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고 생각이 드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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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라는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몇 해 전 적어놓았던 독서감상을 한번 올려보았습니다.
다시 읽어보니 책을 읽었던 그 당시 감상이나 느낌이 되살아남니다.
사실 책이라는 것은 여러가지 용도로 읽을 수가 있겠지만, 어떤 목적을 위한 수단인 자기계발, 경제 경영서를 읽을 때보다 그 책 자체가 목적이 될 때가 더 몰입도가 높고 마음 속 깊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어떤 면에서 자기 성찰이나 인생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기도 하구요.
책을 읽을 때 그 책 속에서 언급하는 책을 찾아서 읽는 방법도 괜찮고 재미있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김훈의 '자전거여행은' 아직 읽어보지 못하고 있네요. 조만간 시간을 내서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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