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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관 가는 길
    일상 이야기 2018. 11. 10. 22:09

    영화관 가는 길

     

    어제 심야에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영화 상영 시작이 밤 1030분이었고, 끝나고 나니 거의 1시가 되었더군요.

     

    집에서 영화관이 가까워서 걸어서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거리인데, 대략 10~15분쯤 걸립니다. 영화관을 나오니 가로수인 은행나무가 아주 샛노랗게 물들어있고, 가로등 불빛이 반사되어 더 화사하게 비추고 있었습니다.

     

    새벽 1시인데도, 사람들이 많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은 멀게 느껴지기는커녕 집에 가는 길이 너무 가까운 것 같아서 아쉬웠죠. 영화를 보고 나오니 갑자기 내 일상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하루하루 정신없이 살아와서 그런 걸까요.

    그 이유를 생각하면서 걸었던 것 같습니다.

     

    대학교 때는 퀸을 좋아해서 음반도 사고 음악을 많이 들었습니다. 워낙 노래 하나 하나가 유명해서 퀸을 잘 모른다 해도 퀸 노래는 아마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어느새 잊고 지내고 있었나봅니다. 최근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육아휴직을 하면서 육아를 하고 나를 잊고 살 수 밖에 없는 생활을 하다 보니 영화는 더욱 보기가 힘듭니다.

     

    사실 임신을 하고부터 영화관은 가지 않았더랬죠. 그전에는 일주일에 3번씩 영화를 보는 경우도 많았고, 최소 일주일에 1번은 갔었는데 말이죠. 지인이 아이 낳고 5년 이상 영화관에 못가고 있다고 해서 그때는 왜 그런지 이해 못했던 때이기도 하구요.

     

    그저께 남편이 회사에서 영화를 본다고 해서 완벽한 타인보헤미안 랩소디중에서 고를 수 있다고 하면서 본인은 보헤미안 랩소디를 본다고 하더라구요. 최근 영화가 상영한다는 것은 알고 있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있었는데 어제 퇴근 후에 저녁을 먹으면서 저보고 영화 한편 보고 오라고 하더라구요. 그때가 이미 8시가 넘어가고 있어서 그럼 아기는 어떻게 해?” 하니, 자기가 보고 있겠다고,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고 오라고 했습니다.

     

    휴대폰으로 검색해보니 1030분 상영 시작이 있어서, 부랴부랴 남편이 아기 목욕시킬 때 설거지 하고, 아기 먹이고 재우고 10시에 집을 나섰습니다.

     

     

    영화 티켓을 사려는데, 시간이 꽤 늦었는데도 맨 앞줄과 그 두 번째 줄까지 몇 개 좌석이 안 남아서, 아예 맨 앞줄 좌석을 구입했습니다. 티켓을 사고 밖에 나가서 스타벅스 커피 한잔을 사고 싶었는데 시간도 촉박하고 늦은 시간이라 그냥 말았네요. 광고를 보고 있으니까 모두 새로운 광고들이라 광고만 봐도 새로운 기분이었습니다.

     

    집에서 TV를 전혀 안 켜고 생활하고 있어서 더욱 그렇습니다. 편과 함께 아기에게 일정기간 동안 TV를 보여주지 않기로 결정했거든요. 아무튼 저처럼 혼자 오신 분들도 간간이 눈에 띄고, 10여분 동안 광고를 보면서도 사실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아기는 잘 있나, 요새 통잠을 못 자는데 깨지는 않았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영화 보는 동안에는 온전히 영화에만 몰입하자 하고 맘먹었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시작하고 나니까 저절로 몰입하게 되더군요.

     

    원래 영화에 대해 말하려고 글을 쓰다 보니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다음 글에서 계속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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