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고

제스처9 2018. 11. 11. 00:02

보헤미안 랩소디 (Bohemian Rhapsody)

 

지난 글에 이어서 이제 본격적인 영화 이야기를 한번 해볼까 합니다.

 

영화가 끝나고 영화관을 나서려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순간부터 영화에 대해 궁금한 것들이 너무 많아서 손 안의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검색창에 보헤미안 랩소디를 쳐보고, 다음으로 주인공인 레미 맬렉을 눌렀습니다. 사실 이름은 생소한데 나름 여러 영화에 많이 나온 배우더라구요.

 

장르는 뮤직드라마이며, 감독은 브라이언 싱어입니다. 배우는 레미 맬렉, 조셉 마젤로, 마이크 마이어스, 루시 보인턴 등입니다.

 

영화 초반 장발을 한 레미 맬렉의 모습은 돌출된 치아가 과장되게 느껴져서 약간 우스꽝스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프레디 머큐리와 닮았다는 느낌을 받게 만듭니다. 특히 공연 무대에서의 제스처는 더욱 그렇게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후반 머리를 자르고 콧수염을 기르고 보잉 선글라스를 쓴 모습은 영락없는 프레디 머큐리 모습이었습니다. 영화 초반과 엔딩 장면이 서로 연결이 되는 영국 웸블리 구장에서의 공연은 정말 퀸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습니다. 나중에 보니까 멤버들 한명, 한명 모두 싱크로율이 상당합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흘러나오는 퀸의 노래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가슴 벅찬 아련함 같은 게 뭐라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나와서 연령대를 보니, 중장년층 부부가 함께 온 경우, 초등학생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들 등이 많았습니다. 참고로 영화는 12세 관람가입니다. 특히 중장년층은 아마 퀸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더군요.

 

아프리카 기아 난민을 위한 자선 공연인 Live AID(라이브 에이드)는 보고 있는 자체 만으로도 벅찬 감동이었습니다.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는데 보헤미안 랩소디 가사 중 ‘I don’t wanna die. I sometimes wish I’d never been born at all’ (전 죽고 싶지 않아요.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으면 하고 바래요) 부분에서는 눈물이 나오려는데 억지로 참았습니다.

 

마음이 울컥하고 아픈 것이, 그 당시 프레디 머큐리가 에이즈에 걸려있는 상황이 그 가사와 중첩되어 전해져 왔습니다. 나중에 검색을 해보니 에이즈에 걸린 걸 프레디 머큐리가 알게 되는 건 나중이라고 하더군요. 영화와 실제가 다른 상황이죠.

 

영화 제목이기도 한 보헤미안 랩소디는 영국 밴드 퀸이 1975년에 발표한 ‘A Night at the Opera’라는 앨범의 수록곡입니다. 학교 다닐 때 이 앨범을 사서 가지고 있는지라 영화 속에서 이 음반 작업을 하는 상황이 펼쳐져 더욱 흥미롭게 영화를 보았습니다. 오페라, 아카펠라, 하드록, 발라드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 스타일로 전세계적으로 음악적인 충격과 함께 대단한 히트를 친 앨범입니다. 영국에서는 9주 연속 1위라는 기록도 세웠습니다.

 

01 Death On Two Legs (Dedicated To...) (Mercury) 3:43

02 Lazing On A Sunday Afternoon (Mercury) 1:08

03 I’m In Love With My Car (Taylor) 3:05

04 You’re My Best Friend (Deacon) 2:50

05 ’39 (May) 3:25

06 Sweet Lady (May) 4:01

07 Seaside Rendezvous (Mercury) 2:13

08 The Prophet’s Song (May) 8:17

09 Love Of My Life (Mercury) 3:38

10 Good Company (May) 3:26

11 Bohemian Rhapsody (Mercury) 5:55

12 God Save The Queen (Trad., arr. May) (1:11)

 

앨범 수록곡을 보시면 보헤미안 랩소디의 경우 555초입니다. 영화에서 6분에 달하는 음악은 안된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3분이 표준이라는 것이죠. 일종의 룰을 깨는 퀸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영화를 보면서 A Night at the Opera 앨범의 수록곡들을 들으니 정말이지 퀸이 레전드일 수 밖에 없구나 하고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인생의 사랑이라고 했던 메리와의 사랑은 양성애자임을 선언하고도 그 관계가 이어집니다. 불후의 명곡 ‘Love of My Life’는 바로 메리를 위한 곡이었습니다. 프레디 머큐리가 죽을 때까지 그 곁을 지켰다는 동성 연인인 짐 허튼의 모습도 인상적으로 그려집니다. 영화와 실제가 조금씩 다르게 각색되어 있기도 하지만 영화를 감상하기에는 큰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프레디 머큐리가 살았던 그 당시는 지금보다도 더욱 스스로 성정체성을 밝히기 어려웠을 것이고, 그 자체만으로도 절절한 외로움이 느껴집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퀸의 노래가 나오면서 생전 프레디 머큐리의 노래 부르는 모습이 나옵니다.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리에 앉아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재관람을 많이 한다는데, 정말이지 저도 시간만 주어진다면 다시 보고 싶습니다.

 

영화를 얘기할수록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자세한 스토리는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영화 공식 사이트에서 소개된 시놉시스를 공유할게요.

 

 

나는 스타가 되지 않을 것이다, 전설이 될 것이다

 

공항에서 수하물 노동자로 일하며 음악의 꿈을 키우던 이민자 출신의 아웃사이더 파록버사라

 

보컬을 구하던 로컬 밴드에 들어가게 되면서 프레디 머큐리라는 이름으로 밴드 을 이끌게 된다.

 

시대를 앞서가는 독창적인 음악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관중들을 사로잡으며 성장하던 은 라디오와 방송에서 외면을 받을 것이라는 음반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무려 6분 동안 이어지는 실험적인 곡 보헤미안 랩소디로 대성공을 거두며 월드스타 반열에 오른다.

 

그러나 독보적인 존재감을 뿜어내던 프레디 머큐리는 솔로 데뷔라는 유혹에 흔들리게 되고 결국 오랜 시간 함께 해왔던 멤버들과 결별을 선언하게 되는데

 

세상에서 소외된 아웃사이더에서 전설의 록밴드 되기까지,

 

우리가 몰랐던 그들의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

 

마지막으로 보헤미안 랩소디 가사를 소개합니다.

 

 

Bohemian Rhapsody

 

Is this the real life? Is this just fantasy?

Caught in a landslide, no escape from reality

Open your eyes, look up to the skies and see

I'm just a poor boy, I need no sympathy

Because I'm easy come, easy go, little high, little low

Any way the wind blows doesn't really matter to me, to me

 

Mama, just killed a man

Put a gun against his head

Pulled my trigger, now he's dead

Mama, life had just begun

But now I've gone and thrown it all away

Mama, ooh, didn't mean to make you cry

If I'm not back again this time tomorrow

Carry on, carry on as if nothing really matters

Too late, my time has come

Sends shivers down my spine, body's aching all the time

Goodbye, everybody, I've got to go

Gotta leave you all behind and face the truth

Mama, ooh, I don't want to die

I sometimes wish I'd never been born at all

 

I see a little silhouetto of a man

Scaramouche, Scaramouche, will you do the Fandango

Thunderbolt and lightning, very, very fright'ning me

(Galileo) Galileo, (Galileo) Galileo, Galileo figaro magnifico

(I'm just a poor boy, nobody loves me)

He's just a poor boy from a poor family

Spare him his life from this monstrosity

Easy come, easy go, will you let me go?

Bismillah! No, we will not let you go

(Let him go) Bismillah! We will not let you go

(Let him go) Bismillah! We will not let you go

(Let me go) Will not let you go

(Let me go) Will not let you go

(Let me go) Ah, no, no, no, no, no, no, no

(Oh mamma mia, mamma mia) Mama mia, let me go

Beelzebub has a devil put aside for me, for me, for me

 

So you think you can stone me and spit in my eye?

So you think you can love me and leave me to die?

Oh, baby, can't do this to me, baby!

Just gotta get out, just gotta get right outta here!

 

Nothing really matters, anyone can see

Nothing really matters

Nothing really matters to me

Any way the wind blows